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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형에게

PUBLISHED 2005/03/13 23:52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형, 미애 미니홈피 갔다가 미니룸에 링크된 형 보고 찾아왔어요. :)
참 많이 변했네요. 여러가지가요. (형의 멋진 모습 말고요! ^.^)


참 어리석게도 나는 그게 변할 줄 몰랐나봐요. ㅋㅋ
우선 학회실에 사람들도(?).


늘 학교에 있던 그 사람들이
나는 그냥 그대로 계속 있는 줄로만 착각하고 살았나봐요.
그게 내가 휴가 나와서 학교 학회실에 와서도 잠자코 있었던 이유였던 거 같아요. ^^;


그러고 보면 참 많이 변했어요.
2002년 내가 새내기 소리를 들으면서 야수같은 형 보며
이쁜 선배 누나들 동기들, 서먹했던 03 후배가 생길 때까지는 그게 변하는 것인지 짐작하지를 못했는데


잠시 학교를 떠나 다른 곳을 경험하고 왔더니
모든 게 변해있더라고요.


2년이란 시간이 참 금방 간 거 같은데
그 시간 속에 변한 건 너무나 많았어요. ^^


내가 한결인이라고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말이죠.
시간의 공백 속에서 커다란 딜레마에 잠시간 빠졌었다고 하면 될까.


원래 학회실하곤 친분이 없지만 예전에 알고 지내던 이들을 몇 찾아가봐도 아니면 우연히 스쳐보더라도 별로 친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괜시리 피하려고만 하는 느낌이 들던 사람도 있었고 - 그것이 물론 저의 속물적 인간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다만 -
물론 그 때 그대로 친한 마음의 사람도 많지만요. 히힛~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학회실이지만 지금 인연의 고리에 엮인 건 또 다른 연이어서겠고요.)


학회실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제가 학교를 다닐 적에 같이 사진을 찍던 사람들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모두 졸업을 하고 각자의 길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음에
이제는 나 홀로 학교엘 다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언제나 처음엔 혼자였다만^^; )

처음 학교에 왔을 때는 (이런 말하면 나 나약하다는 거 광고하는 꼴이긴 하다만) 눈물도 찔끔 나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학회실에 새로운 후배라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이 길이 내 길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

군에 있으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잖아요. 원래가.
그 생각 속에서 나는 다른 길을 찾으려 하고 있나봐요.

2년 후, 내가 어느 자리에 있을지 나 역시도 커다란 혼돈 속에 빠져살지만
그 땐 나 여기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생각도 해봐요.

꿈? 그런 거 보다는 뭐. 다시 시작하자?
근데 꼭 여기가 아니여야 할까? 그렇게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 되돌아와보니 여기 이 길은 아니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서, 이제 그렇게 되돌아가요.
학교를 떠나가 있던 그 자리로 다시요. 히힛.

어쨌든 그렇게 변했어요.
다시 되돌아와보니 그렇게요. ^^

정리된 생각은 아니지만 이번 2주 동안 겪은 내 경험이었어요.
그럼 형도 좋은 곳에서 돈 많이 버시고 행복하길 바래요.
잘 지내요~!

ps. 형을 보면 대학이 어쩌면 국민학교보다 더 길다는 생각을 해요. *-_-*
어떻게 7년을 그렇게 사람들과 알고 지내세요?
그 터울이 참 넓어서 좋겠어요. 부러워용~^^
밑으로만 7년이지 위로는 또 얼마나 많겠어요.
대학 생활을 10년 한 느낌일 것만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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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

PUBLISHED 2004/06/06 07:05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흐하.

즐거운 일요일 아침이다.



잘 지내냐.

뭐가 제일 궁금하냐면은 군대 간 녀석들은 잘 지낼까가 가장 걱정이다.

스무한살이 될 때부터 주변에 녀석들이 군대 간다고 난리더라.



휴가나올 때마다 술자리에 너는 왜 아직 안 가냐고 성화다.

빌어먹을 고등학교 때 모씨는 나도 군대는 간다고 하니

니도 군대 가냐면서 비웃는다. -_-+ 젝일.

그 때, 옆에 있던 여자친구 슬금슬금 무시한다. ㅡ_ㅜ

(띠벌놈 그냥 조용히 갈 것이지....)



인생에서 이렇게 조용한 잠복기가 어디 또 있으랴.

한 반 년은 굼벵이도 못할 만큼의 빈둥빈둥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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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님에게

PUBLISHED 2004/03/29 22:08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당신이 행복할 때는 나란 존재를 모르고 살았으면 합니다.
당신이 힘 겨울 때는 나란 존재를 떠올려주었으면 합니다.
이리 어리석은 나의 마음도 이리 갈대 같은데
당신의 마음이야 어찌하겠습니까.
당신처럼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이승의 낙이요
내 행운인걸요.

이수영 - 빚
하루하루 변해가는 거울 속 나의 모습 만일 지금 나를 봐도 넌 사랑해줄까
다들 그랬어 사랑은 사랑으로만 잊혀지고 여자에겐 지금의 사랑만이 첫사랑인 거라고
하지만 나에게 사랑은 하난데 아직 가슴에 남았는데 또다른 인연이 올수록 니가 더 보고 싶어
한 없이 너에게 받았던 그 사랑 나는 주지도 못했잖아 그때에 너에게 진 빚을 제발 나 갚게 해줘
다들 그랬어 세월은 모든 상처를 잊게하고 늘 여자는 지난날 추억보단 사랑으로 산다고
하지만 나에게 사랑은 하난데 아직 가슴에 남았는데 또다른 인연이 올수록 니가 더 보고 싶어
한 없이 너에게 받았던 그 사랑 나는 주지도 못했잖아 그때에 너에게 진 빚을 제발 나 갚게 해줘
하루만이라도 한번만이라도 그때로 돌아가 너와나 함께 할수 있다면
그렇게 허락된 하루라면 내일이 나에겐 없다 해도 웃으며 눈 감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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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온 균배 녀석에게

PUBLISHED 2004/03/28 03:17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철 없는 소리도 묵묵히 들어주는 친구에게


편지 고맙다. 오고 받은 편지를 보고 보고 또 본다.
며칠 새 관광 차 중국에 한 번 다녀왔다. 그 사이 니 편지가 왔더구나.
반갑다. ^^

편지 봉투의 헌병 내무실이라는 말이 마냥 어색하기만 하다.
오늘 받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보내자 하니 시간이 짧다만
보내고 나서 기다릴 너를 생각하니 오늘 밤이라도 편지를 써서 보내야겠다.
토요일 오후에 받은 것이라 월요일에나 붙일 수 있겠구나.
이번에도 빠른 우편으로 보내마. -_-V
4월의 일곱째 날이 니가 떠나는 날이라 하니 시간은 맞출 듯 하나
군에서 어찌 편지 배급을 받는지 모르니 제 때 갈지 그것도 걱정이다.

마냥 어린 세월 보내는 것도 아닌지라 아직 내 나이에 맞게 늙은 소리 하지 않고 철 드는 나이처럼 살고 싶다.
그래도 본래 성품이 그런지 한 때는 그립다, 한 때는 추억이다 하며 옛 사진이나 들춰보며 하루를 살아보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철두철미한 계획 없이(..) 아직도 옛 추억에 머물러 사는 게 노인네 같다. -_-;

철 없는 소리는 마냥 헛소리에 이 녀석도 참 허망하다 하며 들어주게나. 후후후.

벌써 어제가 되버린 토요일의 경주는 벗꽃이 한창이라
학과의 민음과 우리얼 사랑모임에서는 경주 자전거 여행을 하였다 한다. 하루 하루 매년 초 경주 벚꽃 놀이 기분으로 가는 연중행사인데
그것도 하지 못하니 아쉽기만 하더라. 이렇게 한 3년은 잊고 살다가 그 다음 해에도 혹여나 잊고 살까하여 조심스러워진다.
봄이 오면 벚꽃 보는 것이 연중행사일진데 사람 보는 것이 연중행사라 하니 그것도 서럽다 한다. 만나고 헤어짐도 큰일이고 헤어지고 언제 다시 만날까 염려하는 것도 큰일이다.

아차! 백령도라는 너의 말에 살펴보니 여행을 하여도 꽤나 괜찮은 곳 같더라. (속세에서 참 배부른 소리만 하는 내가 밉지? ^^; )
일전에 대구에서 내려오는 길에 중학교 때 친구 녀석을 만났었다.
짧게 깎은 머리에 국방색 헌병복을 입은 녀석이 제법 그럴 듯 하더라.
키만 멀대같이 크고 그 옛날이면 까무잡잡한 작은 얼굴에 코나 묻힐 녀석이 이제는 청년에다 헌병이라 하니 어안이 벙벙한 것이 웃기기도 하고 세월이 제법 빠른 것 같더라. 그리고 멋있기도 하고 참으로 훌륭하더라.

지난 한 해 생각하며 내 생애 이천삼년이 어디 갔냐 물으니 지나간 사람 생각에 추억을 묻어 두었다 하며 혼자 되뇌이더라.
그것도 몰라라 한 채 나는 어딨었냐 묻기만 한 게 한 시간여다.
웃기기도 한 노릇이 벙어리 노릇 하는 꼴 같다.

그냥 허망한 말 했다 들어주고 아직 일요일이 남았으니 내일은 다른 이야기 하나 들려줄게. ^-^
오늘은 이만 펜 놓고 자야겠다.
무엇이 최고 귀하냐 물으면 너에겐 건강이 최고 귀하다 말할 것이다.
건강이 기본이 되어야 후에 일을 도모할 수 있다.
정신이든 몸이든 맑고 흐림없이 살아야 한다.

올 해는 대통령 탄핵이다 하여 온 전체가 시끌벅적하다.
서로들 눈치 싸움 하느라 백성들 환고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백성들 스스로가 욕들 하면서도 나 스스로가 나서서
인물될 노릇은 하지 않는 것 같아 쉬이 한숨만 내쉰다.

후에 정치가 될 도량은 없다만 우리나라 잘 살려보고 싶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하신 말씀이 요 몇년 간 뇌리에 줄곧 머문다.
'인물가 없다 하면서도 스스로가 인물 될 노력은 왜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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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낙훈 PERMALINK
    EDIT  REPLY
    http
    2004/03/28 03:24
  2. 정낙훈 PERMALINK
    EDIT  REPLY
                              율곡 이이는 퇴계 이황과 더불어 근대 유학의 쌍벽으로써 탁월한 도덕가요, 훌륭한 경세가였으며, 위대한 교육자였다. 특히 도량이 넓고, 기상이 활달하고, 재능과 인품이 훌륭했던 율곡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지도자 중의 지도자요, 선생중의 선생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기에 부덕한 정치가들이 판을 치는 지금, 헌신적 교육자가 갈망되는 지금, 더욱더 그리워지는 인물중의 인물이다.

      또한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시(詩)에 능하고, 그림에 비범하고, 학문의 조예가 깊고, 덕행(德行)이 뛰어났으므로 바람직한 여성상의 표본이 되었던 바,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었던 모양이다.

      사임당은 중국의 현모양처로 유명했던 주나라 성군 문왕(聖君 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인생의 스승(師)으로 삼고 부덕을 쌓아가면서 율곡을 가르치고자 하였으므로 호를 사임당(師任堂)이라고 지었다 한다.

      그 지혜, 그 정성, 그 덕으로 율곡은 어려서부터 예의바르고 영특하여 13세의 어린나이에 과거급제를 하여 주변사람을 감탄케 하였다.

      구도 장원공(九度 壯元公)으로 칭송이 자자했던 율곡도 16세의 사춘기에 어머니를 여의고 충격과 슬픔에 잠겨 19세 때는 홀로 금강산에 들어가 1년 간이나 깊은 생각에 잠겨 고뇌의 나날을 보낸 일도 있다.

      그러나 하늘같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 때문에 인간적인 삶 자체에 회의를 품었던 율곡은 다시 용솟음치듯 새 출발의 길을 스스로 열었으니 그것이 약관 20세의 청년초기였다. 그는 혼탁한 조정과 척박한 민심 때문에 나라와 백성이 맞게될 위기를 구제하려는 큰 뜻을 펼칠 결심을 세우고 먼저 자신을 스스로 깨우치고자 했다.

      『자경문(自警文)』이 바로 그것이다. 자경문은 바른길로 가기로 자기를 채찍질하고, 나쁜 길로 갈까봐 자기를 경계하고, 혹 잘못되면 자기를 스스로 질책하는 내용의 결의문이다.

      자경문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먼저 뜻을 크게 자져라.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것을 결심하라. 조금이라도 그 경지에 못 미치더라도 끝까지 노력하자"는 의미로 썼다.

      이처럼 율곡은 갓 스무살에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을 마음속 깊이 결심했다. 어려운 나라를 바로잡고 고통받는 이웃을 도와주는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을 결심한 청년 율곡은 먼저 인물되기 위한 수련에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는 각오로 실천에 들어갔다.

      그 얼마나 청년다운 장한 기상이요, 그 얼마나 지극히 합당한 실천방법이었는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간절한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인생 벽두에 오늘의 우리 청년도 제일 먼저 해야할 중대사는 율곡처럼 큰 뜻을 세우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선조의 베스트셀러요, 한국 교육학의 고전인 『격몽요결(擊蒙要訣)』은 율곡이 42세때 후손되는 우리들 젊은 청년을 교육하기 위하여 쓴 책이다.

      격몽요결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청년이 학문을 하려면 먼저 뜻을 크고 곧게 세워야 한다."바로 「초학선수입지(初學先須立志)」다.

      인생에서 입지(立志)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뜻이 크고 바르지 못한 인생은 죽은 인생이요, 허송인생이다. 그 인생이 청년이 라면, 더구나 대학생이라면 더더욱 큰 뜻의 인생이어야 하지 않는가. 사람이 가치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큰 뜻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려고 주야로 분투노력하는 것, 그것이다. 옳고 큰 것을 향해서 분투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 인생은 기쁨과 성취감, 성공과 행복을 맛볼수 있는 것이며, 꿈과 희망이 환하게 빛나 보이는 것이다.

      그러기에 큰 뜻을 세우지 못하고, 옳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 고진감래, 분투 노력하지 못하는 인생은 실패의 인생이요, 불행의 인생이 될것이 뻔하다. 율곡은 이처럼 20세에 자경문을 써서 자기 편달, 자기 격려의 기준으로 삼고, 42세에 격몽요결을 써서 다른 청년, 후손 청년에게 참인생, 성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는 길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 위대한 지도자요, 스승이다.

      오늘 이 나라의 각계각층, 특히 정치계와 교육계에 위대한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들이다. 그러기에 지금도 살아서 우리의 어리석은 지도자들을 꾸짖고,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 특히 젊은 청년 대학생에게 큰 희망을 걸며 계시는 듯한 분이 율곡 선생이시다.

      율곡은 비록 지금부터 415년전에 가셨다. 그러나 21세기 새로운 미래 사회를 번영의 나라에서 화평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우리는 그분의 지혜와 정열과 덕행을 지금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a href="http://member.hitel.net/~imkyeong/edu/edu307.htm" target="_blank">http://member.hitel.net/~imkyeong/edu/edu307.htm</a>
    <a href="http://www.falundafa.org/book/kor/zfl_23.htm" target="_blank">http://www.falundafa.org/book/kor/zfl_23.htm</a>&nbsp;&nbsp;&nbsp;&nbsp;&nbsp;&nbsp;
    &nbsp;&nbsp;&nbsp;&nbsp;&nbsp;&nbsp;
    2004/03/28 03:24

그대 잘 사시길 바라오.

PUBLISHED 2004/03/18 11:06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그대 멋진 인연에게…

그대 잘 사시길 바라오. 행복을 드릴 수 없어 죄송하오.
언제나 티 없는 맑은 사람으로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소.
나로 인해 그대에게 상처를 주게 되니 이루 할 말이 없소이다.
그대란 사람 나에게는 좋은 인연이었으며
후에 다시 만나는 일이 있다면
우리 서로 오늘의 일은 모두 잊고 살았으면 좋겠소이다.
현세엔 씻을 수 없는 과거로 그대 가슴 아프게 하지만
내세엔 우리 서로 늘 좋은 사람으로 만나게 되길 바라오.
그대 잘 사시오. 행복한 일만 있길 바라오.
그대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음이 끝내 미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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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PUBLISHED 2004/03/11 23:57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때론 당신 발도 내가 씻겨주고 싶소.
어릴 적 내 어머니가 해주셨던 것처럼 나 역시 당신에게 그러고 싶소.
뜨거운 물을 받아 당신 책상 아래 두어 발을 편하게 해주고 싶소.
당신 예쁜 발 뜨거운 여름 아래 고생했던 당신 발 내가 편안히 아끼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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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많이도 지났다.
8살 때 만난 아이라면 벌써 14년의 추억이 흘렀다.
아직도 간혹 가다 연락이 오고 가면 10년이 흐르고 모르고 살다가도 반갑다 한다.
참 멋 모르는 세월들이었다. 누구는 아저씨만 간다 하는 그 멋있던 군대를 간다고도 하고, 이제 결혼 이야기도 그리 먼 세월 후의 이야기도 아니고, 술 한잔에 이야기 보따리 한 번쯤 풀어봄직도 한 세월들이다.
시린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우리네 나이도 계절과 같겠지. 어려운 날 지나면 조금 나아지겠지.
조금 움츠리던 날 있다면 여름처럼 뜨겁게 타오를 날도 있겠지.
그러고 살아본다. 난 아직도 멋모르고 산다.
철없다 소리에 철이 비싸다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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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잘하고 있나.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날 학교 앞 롯데리아 앞에서 널 만났던 게 생각난다.
그 때 참 좋은 날이었는데 집에 간다고 잠깐 인사만 나눈게 아쉽다.
이제 너는 상병 달 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다.
나는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요즘에는 봄이고 한데 바람도 많이 분다. 집에 있어도 바람이 내 방에까지 스쳐 지나온다. 그래도 차갑다. 바람 부는 소리도 차갑다.
너 있는 곳엔 눈도 많이 내려 눈을 치우고 있진 않은지 한 번 생각해본다. 군대 있으면 하는 일이 삽질이라며..
 
가끔 오래 전 사진을 꺼내볼 때가 있다.
고등학교 적에 일요일이었지 싶다.
그 때 명이랑 너랑 한 책상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던 사진.
도서관에서 니가 웃으면서 찍힌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초점도 맞지 않고 흐릿한게 마냥 추억인가 싶다.
해서 너 심심할까봐 보내주고 싶은데 대단치도 않은 거라
혹여나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여 니가 답장 보내면 다시 편지 쓰며 함께 보내마.
 
그 동안 잘 지내고 커뮤니케이션 좀 자주 하자.
군대 가 있으니 좋으냐.
어째 소식도 없냐.
 
2004년 3월 10일 낙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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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날의 친구, 균배에게

PUBLISHED 2004/03/02 12:57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열흘 간 집을 나와 이모댁에 머무르고 있었다. 어머니께 네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 날 밤은 왠지 니 생각에 쉬이 잠이 들지 않더라.
'이 녀석 편지는 어떻게 썼을까,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며 있을까..'
한동안 그렇게 니 생각을 하고 나니 같이 놀던 친구 생각도 나고 어느 날 맥주 한 잔에 외로움의 쓸쓸함이야 날려버리던 날이 생각나더라.

요즘은 고독이라 봄인가 보다.
행복이나 쓸쓸함이나 외로움이나 훈련소에서 힘든 생활 겪고 있을 너를 생각하니 그것도 사치겠나 하고 우습기만 하다.

한동안 컴퓨터 자격증이다, 의무소방원 준비다 하면서 내 생활의 한가함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그것은 옛날 옛적에 하던 소리가 되어버리고
어느 새 나 역시 점점 사회의 물에 스스로가 적응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혹은 그게 진짜 내가 원하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이렇게 말해봤자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듯 남들에 비하면 견줄 바가 되지 못한다. 요즘 사람들에 비하면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 될까나.
그렇게 기지개를 펴면서, 펴기 위해 마음의 다짐만 죽어라 하는 거 같다. 너는 몸이 고달프고 나는 마음이 고달픈가 싶다.

몸이 고달프면 정신이 쉴 새가 없어야 하고, 마음이 고달프다면 몸이 쉴 새가 없어야 하는데
정작 내 몸은 불려질대로 불려져 외출을 하면 으레 곰처럼 뒹굴거리며 굴러다니기가 일쑤다.
웃어라 하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가 그렇다.

요즘은 참 고독이다. (요즘 요즘 한다만 난 항상 요즘에 살고 있고 과거에 묻혀있고 미래를 살고 있다.)
외로움이 고독인지, 고독이 쓸쓸함인지. 마음의 생활이 그렇다. 생활이야 별 다를 바가 없다만 점차 나이가 드니 마음의 괴로움도 절로 쌓여가고
스무다섯의 여자가 느끼는 무게감이 내게도 전해오는 거 같더라.

요즘 내 나이를 생각하면 한심한이 묻어온다. 겨우내 스무둘. 스무하나에 군에 입대를 하였다면 이제 상병 딱지 달고 여자 타령이나 하며
남자의 로망을 느껴볼 요량이나 하겠다만 아직도 나는 피터팬이 부럽기만 하다.

요즘은 사랑이 급하다.
군대 걱정할 녀석이 왠 여자냐 타박하지 마라. 이렇게 살다가 젊은 날의 청춘 버리고 늙어 늙어 낭만에 대해서만 죽어라 외치는 꼴은 영 보기가 싫어서 그런다.

너의 그 빤따스틱한 글씨마냥 훈련소의 생활도 잘 견뎌나가길 바란다.

간간히 편지나 보내며 서로의 한심함이나 전해줘보자. 혹은 힘을 내는 한 마디도 잊지 말자.
너를 보면 내가 힘이 나고, 나를 보면 네가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상부상조 아닌가.

이렇게 여유롭게 살고도 세상을 살 수 있으니 그 얼마나 편한 노릇인가.
십년 후 쪽박차는 그 날이 있더라도 나는 한가하게 살고 싶다.


2004년 3월 2일 오후 1시
컴퓨터의 무료함이나 달래보고자 하는 낙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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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밤에 잠이 오질 않을 때면
오래 전 추억을 꺼내보곤 합니다.

당신 생각에 이렇게 자다 일어나 당신에게 편지도 보내 보고요.

이렇게 나이가 든 이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때의 당신은 참 많이도 고민했겠지요.

벌써 이렇게 커버린 당신에게 어릴 적 추억이나마
많이 간직하지 못한 것이 커버린 후에야 후회가 되는 건 왜인지.

새삼 당신에게 미안해집니다.


당신 어릴 적에 이런 추억이 있었지요.

어릴 적에 당신 집은 친구들에게 많은 시샘을 주었지요.
좋은 차며 넓은 아파트며 부러울 게 없었을 겁니다.

부잣집 아들이란 별명이 못내 못마땅하여 마음에 상처를 입은 날도 많았고요.

그 옛날 당신은 어머님께 졸라대며 전단지에 붙은 10만원이 넘는 비행기 모음을 사달라고 떼를 쓴 적이 있었지요.
결국엔 그 비싼 걸 어머님께서는 전화를 하여 주문을 하였고
새 종이박스 안에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30가지 이상의 철제 비행기 모형을 가지고 당신은 참 좋아했더랍니다.

그 멋있는 비행기를 침대 머릿맡 장식장에 두고는 자기 전에 늘 바라보곤 하였지요.
지금 추억해 보아도 그 때의 당신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그러곤 어릴 적 꿈을 파일럿이라 하였지요.
파일럿이란 드라마를 보고 참 멋있다 생각하여 내 꿈은 파일럿이라 하였고, '태양의 제국'이란 영화를 보고는 영화 속에 나오는 아이가 늘 가지고 다녔던 그 비행기를 생각하며 당신도 역시 그 비행기들을 소중히 하였지요.


그러다 졸업이 되고 졸업 미술품 전시회가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어머님과 상의 끝에 그 소중했던 비행기들을 커다란 스티로폼 위에 본드로 붙이고는 자랑스럽게 은색 락카로 그 모형들을 장식했지요.

그러곤 며칠 뒤 당신은 졸업 전시회에 그것들을 내고는 뿌듯해하였답니다.

그런데 당신의 작은 장난감들이 친구들에 의해 하나씩 없어졌고
끝내는 미술품조차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버렸지요.

작은 인형을 가지고 따스한 볕이 드는 베란다로 나가 놀던 당신은
그 일이 있은 후 참 실망을 많이 하였어요.

그 여린 눈망울에 눈물을 적시며 장난감들을 그리워하였지요.

이렇게 커버린 당신은 친구들을 원망하지 않아요.
모두 다 그 때의 추억이잖아요.

내 소중한 장난감들을 가져간 친구들도 기억은 할까요?
낙훈이의 장난감을요.

추신. 간밤에 잠이 오질 않아 방학 숙제 겸 만든 미술작품 생각이 떠올라 편지 남깁니다.
늘 건강하고 밝게 자라며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적 기억을 잃지 않고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늘 아름다운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올바른 어른이 되어주세요.



2004년 2월 12일 목요일 새벽 3시 58분
스무두살의 정낙훈이 열세살의 정낙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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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말, 편지로 보냅니다.

당신의 이름을 남겨주세요.
그 흔적 따라 당신에게 편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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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헌 선생님께

PUBLISHED 2003/12/18 22:45
POSTED IN 일상기/편지쓰는 날
안녕하십니까, 한동헌 선생님.
2년 전에 졸업 한 정낙훈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오랜만에 선생님 생각이 나서 이렇게 펜을 듭니다. 참 어리숙하지요.

2년동안 무얼하고 살았는지 그 새 왜 아무런 연락도 못하고 살았는지..
사람 사는 세상이 살다보니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무슨 죄였나 우리 사이 뭐가 그리 한이었나.
누가 물으면 궁금하다하면서도 그 사람 뭐하고 사는지 물어보고 싶어도 왜 그리 마음이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은건지.
참으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졸업한지 그 사이 2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제가 보기엔 저는 변한 것도 없고 되려 못한 짓만 하고 살았던 거 같습니다. 참 빠르지요. 세월이, 시간이 말입니다.

선생님도 그러신가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언제나 한 번 찾아가야지 그래 가야지 말로만 새겨두고 내 발은 그리 못 하는 게 참으로 죄송합니다.
언젠가 마법이 유행할 적이면 시간을 딱 정지시켜두고 나 보고 싶은, 내가 보고 싶은 사람 한명씩 한명씩 찾아가 그 사람과 얘기나 나누며 그 동안 못 봐서 너무 보고 싶었다는 말 한 마디씩 하고 살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말로 하자면 지구 몇 바퀴를 돌고도 남을 말들이 이렇게 2년 사이로 흘러갔습니다.
인연인지 세월인지 하는 녀석이 이렇게 사람 사이를 만든 거 같다는 철 없는 생각도 한 번 해봅니다.
가만히 상상 속에 살다가 2년 후, 이렇게 세월 속에 나와 살다보니 참 철없고 어리숙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 시절 잘나가던 녀석들은 지금도 그렇게 잘 살고 있겠지요. 어렴풋하게 추억만 해볼 뿐입니다.
시간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내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세월 탓만 하기엔
100을 거꾸로 세어도 한 참 남은 내 나이가 부끄럽습니다.
그 시절 세월동안 나이 많은 할아버지 말씀만 따라하다가 내 십년 후 이십년 후
할아버지가 되어있을 때 그 때 또 우연히 살다가 선생님 생각에 가만히 앉아 눈시울을 붉힐 날을 어스름 지는 해를 보면서 다시금 추억해보겠지요.

선생님, 항상 저희들에게 명랑하고 밝은 모습 보여주셨지요.
저도 그렇게 살려합니다. 원최 성격이 소심에 수동적이라 선생님 따라하기에 억만겁 모자라지만
우리 가문 한 번 잘 세워보자고 열심히 한 번 살아보겠습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시고 항상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살다가 가끔 기도해드리겠습니다.

ps. 못난 제자 두었다고 너무 상심마시어요. 살다가 남는 게 사람이라고 인연이라고 추억이라고
저같은 사람에게도 당신 기억 속에 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영광을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런 선생님 제자로 즐거운 세상 살겠습니다. 선생님도 그러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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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은 영어 문제 보다가 선생님 생각이 났시와요~;
    2003/12/18 22:50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 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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