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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것이 내겐 어떤 것으로 다가와서 계속 보게 하는 것일까?

  나는 한 번 경험한 것을 다시 한다는 것은 흥미롭지 못한 것으로 여겼다. 책이나 영화, 어쩌면 연애 같은 것도 그런 것이었다.

  책을 한 번 보면 그 것으로 끝이었고, 영화를 한 번 보면 '이미 본 것'으로 분류되어져 다시 보는 것은 지루한 일이었다.

  그런데,

  달라졌다.

  한 번 본 것도 다시 보고 싶으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번 본 것을 여러 번 다시 본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은 군대 있을 적에 선임이 어떤 영화를 여러 번 봤다는 말이었다.

  별로 의미 있는 말도 아니었고 그냥 하루에 오고 가는 말들 중에 하나였는데, 그 후로 선임이 제대하고 나는 내무실에 혼자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텔레비전에서 하는 스파이더맨이나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서 본 것들도 다시 보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스파이더맨은 하도 텔레비전에서 많이  해줘서 한 번 본 영화를 여러 번 본다는 것에 취미를 갖게 한 영화이다.

  영화 자체로 본다면 영웅물이고 그냥 재밌다 정도인데, 메리 제인과의 일들은 내가 대학교 들어갔을 때 알게 된 한 여자 아이에게 가졌던 내 마음과 같이 느껴졌기 때문에 나는 스파이더맨을 볼 때면 종종 그 아이가 떠오르곤 한다. 스파이더맨의 마음과 내 마음이 왠지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다시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는 것에 대해서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영화가 있다.

  바로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인데, 원제는 'Bridge to Terabithia'이다.

  여자 주인공인 '레슬리'를 도저히 잊지 못하겠다. 영화에서 레슬리는 죽고 만다.

  레슬리가 영화에서 죽고나자 나는 레슬리를 너무 보고 싶어졌다. 다시 한 번만 더 볼 수 없을까 하여, 영화가 끝나는 내내 제시의 행동을 관찰했고 정말 한 번만 더 레슬리를 볼 수 없을까 하여 도저히 영화를 놓칠 수가 없었다. 영화는 끝났지만 레슬리가 보고싶어 그냥 하염없이 몇 분간 눈물을 흘렸다.

  레슬리를 연기한 '안나소피아 롭'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하면 그녀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생각에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팬레터 주소를 찾아보고 했지만 결국 영화와 현실이란 구분 속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테라비시아에 나온 안나소피아 롭을 잊을 수가 없고, 다시 봐도 슬프고 정말 못 잊을 사람같이 느껴진다.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나왔을 때 그 소녀인데, 영화라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다른 인물로 변신할 수 있는 건지 신기하다.

  어쨌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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